논문 본문

동아시아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의 전통과 혁신: 2005~2024년 인천시향, 대구시향, 나고야 필하모닉, 삿포로 심포니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비교 분석

Tradition and innovation in the repertoire of East Asian orchestras: Subscription concert programming of the Incheon Philharmonic, Daegu Symphony, Nagoya Philharmonic and Sapporo Symphony Orchestras from 2005 to 2024

이장직1
Jang-jik Lee1

1 전남대학교

1 Chonnam National University

발행: 2026년 1월·Vol. 90, No. 45권 1호·pp. 295-324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26.45.1.295

초록

본 논문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레퍼토리 비교 분석이다. 동시에 한국과 외국 교향악단의 레퍼토리에 대한 첫 비교 연구이다. 논문에서는 작품, 작곡가, 장르, 작곡 연도에 따른 연주 빈도뿐만 아니라 주제의 유무와 반복 주기를 살펴본다. 인기 작곡가나 작품 위주의 선곡에 대한 양적 평가를 위해 시장 집중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를 도입했다. 분석 결과 대구시향은 나고야 필하모닉이나 삿포로 심포니, 인천시향에 비해 18, 19세기에 작곡된 스탠더드 레퍼토리 위주의 구성으로 가장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내면서 프로그램의 혁신성과 다양성 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Abstract

Tradition and innovation in the repertoire of East Asian orchestras: Subscription concert programming of the Incheon Philharmonic, Daegu Symphony, Nagoya Philharmonic and Sapporo Symphony Orchestras from 2005 to 2024

Lee, Jang-jik Lecturer Department of Music, College of Arts Chonnam National University

This paper is a repertoire analysis of the subscription concert programs of the Incheon Philharmonic Orchestra, Daegu Symphony Orchestra, Sapporo Symphony Orchestra, and Nagoya Philharmonic Orchestra from 2005 to 2024. This is the first international comparative study between Korea and other countries on orchestra repertoires. It examines performance frequency of orchestral repertoires in terms of not only the musical works, composers, and musical genres, but also the year of the premiere of the musical work, thematic programming, and the repetition cycle of the same piece. For quantitative evaluation of programming decision biased on famous composers or works, the Hirschman-Herfindahl Index (HHI), which measures market concentration, is introduced. In comparison with Sapporo Symphony and Nagoya Philharmonic Orchestras, Incheon Philharmonic and Daegu Symphony Orchestras tend to be more conservative, focusing on standard repertoire.

주제어:오케스트라 레퍼토리정기연주회인천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교향악단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허쉬만-허핀달 지수단일 작곡가 프로그램오케스트라 아카이브주제가 있는 프로그램작곡가 다양성
Keywords:orchestra repertoiresubscription concertsIncheon Philharmonic OrchestraDaegu Symphony OrchestraNagoya Philharmonic OrchestraSapporo Symphony Orchestrathematic programmingHirschman-Herfindahl indexorchestra archivesingle-composer programcomposer diversity

Ⅰ. 들어가면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교향악단들이 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993년 창단 250주년을 맞았다. 외국의 유명 교향악단들은 창단 100주년 등을 맞아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해오고 있다(Kennedy 1982; Bohm and Staps 1993; Ardoin 1999; Warren 2002; Morrisson 2004; Muck 2007; Forcker 2007; Reynaud et als. 2007; 佐野之彦 2007).

오케스트라의 역사에서 역대 지휘자, 협연자, 단원 명단보다 중요한 것은 레퍼토리, 즉 연주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연주를 통한 청중과의 만남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4년 창단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60년사(백진현 2024)는 창단 이후 모든 공연의 연주곡목에 대한 소개와 함께 레퍼토리 분석을 시도했다. 홈페이지에 전자책으로 공개했다. 내년 창단 60주년을 맞는 인천시향도 홈페이지 ‘공연 실적’에 모든 연주 프로그램을 올려놓았다.

표 1

표 1 주요 교향악단의 연주회 프로그램 온라인 아카이브

오케스트라웹사이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rchives.nyphil.org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archives.bso.org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org/about/rosenthal-archives/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po.org/archives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ww.wienerphilharmoniker.at/en/konzert-archiv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www.wienersymphoniker.at/archiv
ORF 빈 방송교향악단https://rso.orf.at/en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www.gewandhausorchester.de/en/archive/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www.dso-berlin.de/de/konzerte/uebersicht/archiv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archief.concertgebouworkest.nl
맨체스터 할레 오케스트라archive.halle.co.uk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www.gso.se/en/discover/archive/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www.osr.ch/en/concerts-tickets/archives
에서 보듯 2011년 디지털 아카이브를 출범시킨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최근 전 세계의 유명 교향악단들은 창단 이후 모든 연주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공개하고 있다.1 예산 부족으로 프로그램 전체를 담을 수 없을 때는 공연 프로그램, 특히 정기연주회만큼은 기록으로 남겨둔다.2

본 연구는 인천시립교향악단(IPO)과 대구시립교향악단(DSO),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PO),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SSO)의 2005-2024년 정기연주회 레퍼토리에 대한 비교 분석이다. 한국과 외국 교향악단의 연주회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첫 시도이다.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에 대한 국제적 비교 연구가 시작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3 이들 네 단체가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는 아니지만 역대 프로그램 자료가 모두 공개되어 있고 표 2

표 2 인천시향, 대구시향, 나고야필하모닉, 삿포로심포니 비교

구분IPODSONPOSSO
공식 명칭인천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교향악단나고야필하모닉오케스트라삿포로교향악단
약칭인천시향대구시향名フィル(나필)札響(사쿄)
창단1966. 6.1964. 12.1966. 7.1961. 9.
연평균 정기연주회7.559.85119.55
프로그램당 연주1122
정단원91657373
지휘자2255
상주작곡가00고이데 노리코(43세)0
상임지휘자 임기2년2년3년3년
상임지휘자 나이46654144
사무국 직원수772222
소속인천문화예술회관대구콘서트하우스공익재단법인공익재단법인
도시 인구302만214만233만197만
도시 면적1,066㎢883㎢326㎢1,121㎢
상주 무대인천문화예술회관대구콘서트하우스아이치현 예술극장삿포로콘서트홀
객석수1,3101,2849102,008
티켓 가격1만원1만-3만원1,000-14,000엔1,500-7,500엔

출처=각 교향악단 홈페이지 자료. 2025년 11월 25일 현재

에서 보듯 도시의 규모나 교향악단의 역사가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여기서는 교향악단 연주회 중에서도 정기연주회만 살펴보기로 한다. “정기연주회는 주로 상임지휘자 또는 수석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NHK 교향악단의 경우 전체 연주 중에서 정기연주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44.4%에 달한다”(이장직 2024, 80). 청소년 음악회, 팝스 콘서트, 외국 또는 국내 투어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만 연구 대상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 음악회나 방문 콘서트 등 기획 공연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중에서 비교적 가벼운 곡을 다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연주회가 교향악단의 질적 수준을 말해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의 국내 연구는 작곡가와 장르, 작품에 따른 연주 빈도를 조사하여 순위를 매기는 것에 그쳤다(김지순 2001, 권수천 2009, 오윤지 2015, 김혜현 2016). 분석 결과에서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려면 국내외 다른 교향악단과의 비교가 필수적이다. 물론 그동안 레퍼토리에 관한 심층 연구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은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을 비롯한 국내 오케스트라의 연주 기록이 완벽하게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작곡가별, 작품별 검색 기능까지 갖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교향악단은 아직 단 한 군데도 없다.

본 논문에서는 교향악단 레퍼토리에 대한 심층 분석을 위해 허쉬만-허핀달 지수(Hirschman-Herfindahl index: 이하 HHI)를 도입한다. HHI 는 주로 산업 분야에서 특정 기업의 시장 집중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교향악단 레퍼토리 분석에서도 활용되고 있다(Tamburri et als. 2015, 97~108). 전체 연주곡목 가운데 상위 5위 또는 10위 이내에 해당하는 작곡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각각 제곱한 것을 합산한 다음 10,000을 곱하면 된다. 가령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등 상위 5위권(78%)에 해당하는 작곡가가 전체 곡목 중에서 각각 35%, 25%, 8%, 5%, 4%를 차지한다면 HHI 지수는 1,955이다.

(0.352 + 0.252 + 0.082 + 0.052 + 0.042) × 10,000 = 1,955

HHI 는 0(완전 경쟁)에서 10,000(완전 독점)까지 가능한데 100 미만은 경쟁적 시장, 1,000 미만은 비집중적 시장, 1,000~1,800은 적당히 집중된 시장, 1,800을 초과하면 고도로 집중된 시장으로 본다.5) 본론에서는 작곡가뿐만 아니라 작곡가의 출신 국적별로도 HHI 지수를 살펴볼 것이다. 아울러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브람스, 드보르자크,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말러, R. 슈트라우스, 라벨,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관현악곡 작곡가 중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12명을 선택해 이들이 전체 레퍼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다. 작곡가 순위는 2019-2020년 시즌에서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미국과 독일 교향악단의 레퍼토리를 분석한 결과를 참조했다(Radke et als. 2025).

현대음악의 비중을 계산하기 위해 작품의 초연 연도를 기준으로 삼고 19세기 이전 작품과 20세기 이후의 작품으로 나누었다. 20세기 이후도 1901~1950년과 1951년 이후로 세분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의 작품은 후기 낭만주의 계열에 속하는 경우가 많고 가령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1913)이나 드뷔시의 〈바다〉(1905), 라벨의 〈볼레로〉(1928),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1924),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1936) 등은 20세기 작품이지만 ‘고전’처럼 널리 연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1951년 이후 발표된 작품이라야 생존 작곡가의 작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6

Ⅱ. 장르에 따른 연주 빈도

교향악단이 연주할 수 있는 장르는 서곡, 협주곡, 교향곡, 모음곡, 교향시, 행진곡, 춤곡, 오케스트라 반주의 예술가곡, 콘서트 오페라를 포함하는 오라토리오 등이다. 표 3

표 3 장르별 분포

장르IPODSONPOSSO
A 교향곡127 (24.6)148 (25.7)161 (25.2)162 (34.4)
B 협주곡161 (31.1)161 (28.0)152 (23.8)104 (22.1)
C 서곡85 (16.5)92 (16.0)39 (6.1)27 (5.7)
D 관현악곡108 (20.9)152 (26.4)266 (41.6)156 (33.2)
E 오라토리오4 (0.8)5 (0.9)11 (1.7)19 (4.0)
F 아리아/가곡32 (6.2)18 (3.1)10 (1.6)3 (0.5)
합계517576639471
2005-2024 정기연주회151197220191
A+B+C373 (72.2)401 (69.7)352 (55.1)293 (62.2)
B+C246 (47.6)253 (44.0)191 (29.9)131 (27.8)
A+D+E239 (46.2)305 (53.0)438 (68.5)337 (71.6)
협주곡 없는 프로그램8 (5.3)16 (8.1)59 (26.8)67 (35.1)

출처=필자 작성

은 4개 교향악단 레퍼토리의 장르별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1951년 이후 초연된 작품 중에서도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1954) 〈첼로 협주곡 제1번〉(1959),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1956),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1962), 구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1976)처럼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곡도 있다.

A+B+C 는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프로그램이다. 미국 교향악단의 경우 1982~1987년과 2007~2009년 시즌의 레퍼토리를 비교한 결과 협주곡과 서곡(B+C)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교향곡, 관현악곡, 오라토리오(A+D+E)의 비율이 높을수록 양질의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Matthews 2009, 20). IPO 는 전통적인 레퍼토리 구성에 가장 가깝고(A+B+C), 협주곡과 서곡의 비중이 가장 컸다(B+C). 교향곡과 관현악곡, 오라토리오의 비중(A+D+E)도 가장 낮게 나타나 장르의 다양성 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A+B+C : NPO < SSO < DSO < IPO
B+C : SSO < NPO < DSO < IPO
A+D+E : SSO > NPO > DSO > IPO

2005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정기연주회 35회 가운데 5분의 1이 교향곡만 연주한다. 오라토리오도 8회 연주했다. 협주곡이 없는 프로그램이 절반이 넘는다. 1947~1954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프로그램 34개 중 협주곡을 연주한 것은 8개에 불과했다(Vogt 2002, 197~205). 빈 필하모닉도 2025년 정기연주회 중에서 협주곡이 없는 프로그램이 50% 이상이다.

1. 교향곡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에서 서곡, 협주곡이 빠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교향곡은 거의 필수적이다. 대부분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교향곡을 배치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향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미기도 하는데 교향곡을 두 곡 이상 연주하면 협주곡을 생략할 수밖에 없다. 100분 이상 걸리는 말러의 〈교향곡 제3번〉처럼 한 곡이 프로그램 전체를 차지하기도 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협주곡과 서곡 대신 교향곡의 비중이 커지면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이 높아진다. 한 프로그램에 교향곡만 두 개 이상 포함한 경우는 DSO 5개, SSO 16개, NPO 27개로 나타났다.

표 4

표 4 교향곡 작곡가 Top 10

순위IPODSONPOSSO
1베토벤브람스브루크너모차르트
2차이콥스키차이콥스키쇼스타코비치베토벤
3드보르자크베토벤말러말러
4브람스드보르자크베토벤브루크너
5슈만말러시벨리우스시벨리우스
6시벨리우스슈만모차르트브람스
7멘델스존슈베르트차이콥스키하이든
8모차르트쇼스타코비치브람스차이콥스키
9쇼스타코비치브루크너하이든쇼스타코비치
10말러시벨리우스슈만슈만

출처=필자 작성

는 각 교향악단이 연주한 교향곡의 작곡가를 10위까지 정리한 것이다. 드보르자크는 IPO 와 DSO 에서만 볼 수 있고 모차르트는 DSO 에서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의 연주 빈도는 IPO 와 DSO 에 비해 SSO 와 NPO 에서 높게 나타났다.

2. 협주곡

표 5

표 5 협주곡 작곡가 Top 7

순위IPODSONPOSSO
1모차르트18모차르트28모차르트13모차르트17
2베토벤16베토벤26라흐마니노프7라흐마니노프11
3브람스14차이콥스키17베토벤6베토벤11
4차이콥스키10멘델스존13차이콥스키6브람스8
5라흐마니노프9라흐마니노프9프로코피예프6프로코피예프6
6쇼팽8브루흐9쇼스타코비치5라벨5
7멘델스존7시벨리우스6버르토크5차이콥스키5
821085363
비율50.967.134.960.6

출처=필자 작성

는 협주곡의 연주 빈도를 작곡가에 따라 1위에서 7위까지 정리한 것이다. 7위권에서 IPO 와 DSO 에만 나오는 작곡가는 멘델스존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때문이다. 프로코피예프는 SSO, NPO 에는 나오지만 IPO 와 DSO 에는 보이지 않는다. 협주곡 작곡가 중 1~7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DSO, SSO, IPO, NPO 순으로 높다.

표 6

표 6 독주 악기별 협주곡 연주 빈도

순위IPODSONPOSSO
1피아노58피아노75피아노48피아노43
2바이올린53바이올린52바이올린37바이올린28
3첼로25첼로18첼로12첼로16
4플루트5플루트7플루트8플루트6
-다른 악기24다른 악기21다른 악기50다른 악기8
165173155101
1+267.3%11173.4%12754.8%8570.3%71
은 협주곡의 연주 빈도를 독주 악기별로 나타낸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의 비중이 DSO, SSO, IPO, NPO 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3. 서곡 및 관현악곡

표 7

표 7 서곡 및 관현악곡 작곡가 Top 6

IPODSONPOSSO
차이콥스키15차이콥스키20R. 슈트라우스24라벨22
요한 슈트라우스14R. 슈트라우스14라벨24다케미츠21
베토벤14라벨13바그너24드뷔시13
베르디10모차르트12스트라빈스키11스트라빈스키9
바그너10베토벤11드뷔시10드보르자크9
R. 슈트라우스9바그너11브람스8R. 슈트라우스9

출처=필자 작성

은 서곡과 관현악곡의 연주 빈도를 작곡가별로 6위까지 정리한 것이다. 서곡과 관현악 장르는 교향곡, 협주곡에 비해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럼에도 IPO 와 DSO 의 경우 1~6위에 차이콥스키, 베토벤 등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에 속하는 유명 작곡가들이 올랐다. IPO 와 DSO 에만 나오는 작곡가는 차이콥스키, 베토벤이고 NPO 와 SSO 에는 있는데 IPO 와 DSO 에는 없는 작곡가는 드뷔시, 스트라빈스키이다. 라벨은 IPO 에만 나오지 않는다. SSO 의 순위에서 일본 작곡가 다케미츠 토루(武満徹, 1930- 1996)의 작품이 2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4. 오라토리오

여기서 오라토리오(oratorio)란 넓은 의미에서 관현악 반주에 의한 합창음악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의 오라토리오뿐만 아니라 레퀴엠, 성모애상(聖母哀傷, Stabat Mater), 사은 찬미가(Te Deum), 미사(Mass), 수난곡(Passion), 칸타타, 마그니피카트(magnificat),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opera concertante)까지 포함한다. 합창을 동반하는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다(Wulfhorst 2013).

하지만 국내에서는 독창자와 합창단 출연에 따르는 예산 때문에 오라토리오를 연주하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 DSO 는 2015년 11월 13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때 대구시립합창단, 포항시립합창단, 맑은소리소년소녀합창단을 초청하면서 적잖은 출연료를 지급했다. 표 8

표 8 오라토리오

IPO헨델 〈메시아〉, 모차르트 〈레퀴엠〉,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DSO오르프〈카르미나 부라나〉*, 베르디 〈레퀴엠〉, 프로코피예프 〈알렉산더 네프스키 칸타타〉
NPO베토벤 〈장엄미사〉*, 하이든 〈사계〉, 모차르트 〈레퀴엠〉, 베를리오즈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바그너 〈발퀴레 1막〉, 포레 〈레퀴엠〉, 프로코피예프 〈알렉산더 네프스키 칸타타〉, 뒤뤼플레 〈레퀴엠〉,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SSO브람스 〈독일 레퀴엠〉*, 바흐 〈칸타타 제1, 2, 5, 6번〉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마태수난곡〉, 모차르트 〈레퀴엠〉 〈대관식 미사〉, 베토벤 〈장엄미사〉, 슈만 〈미사 사크라〉, 드보르자크 〈성모애상〉, 브루크너 〈테데움〉, 포레 〈레퀴엠〉, 뒤뤼플레 〈레퀴엠〉, 브리튼 〈피터 그라임스〉 〈전쟁 레퀴엠〉

*표는 2회 연주. 출처=필자 작성

에서 보듯 SSO 와 NPO 가 오라토리오를 자주 연주한 것은 일본에서 아마추어 합창단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09년 4월 24-25일 NPO 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를 연주한 노스 에코 합창단은 52명 규모인데 구성원은 10대에서 40대까지 고교생, 대학생, 회사원, 교직원, 공무원, 자영업자, 주부 등 매우 다양하다. 단원 가운데 39명이 나고야 시내에 거주하며 회사원이 27명으로 가장 많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한다.

2017년 2월 24~25일 NPO 와 프로코피예프의 〈알렉산더 네프스키 칸타타〉를 연주한 그린 에코 합창단은 1956년에 창단되었고 현재 127명 규모로 활동 중이다. NPO 의 정기연주회 때 말러 〈천인 교향곡〉, 멘델스존 〈교향곡 제2번〉, 베토벤 〈장엄미사〉,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등에 출연했다. 2019년 4월 19~20일 NPO 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에 참가한 오카자키(岡崎) 혼성합창단은 오카자키고교 코러스의 OB 합창단이다. 2025년 6월 13일 NPO 와 오타카 쇼타다(尾高惇忠, 1944-2021)의 합창 모음곡 〈봄의 곶으로 오세요(春の岬に来て)〉를 연주한 코어 글란제(Chor Glanze)는 나고야대학교 학생들로 1977년 창단한 혼성합창단이다. 2025년 4월 19일 SSO 와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 사쿄합창단(札響合唱団)은 SSO 가 2006년 창단 45주년을 맞아 창설했다. SSO 가 합창을 동반하는 공연 때 함께 연주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지만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18세 이상이면 음악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평소에는 매주 화요일 퇴근 후 2시간씩 연습하고 연주회를 앞둔 시점에 추가 연습을 한다. 출연료를 받지 않고 교통비, 악보 구입비도 개인이 부담한다.

Ⅲ. 작곡가별 연주 빈도

표 9

표 9 작곡가별 연주 빈도 Top 10

작곡가별 연주 빈도 Top 10

출처=필자 작성

는 작곡가별 연주 빈도를 10위까지 전체 연주곡목의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IPO 와 DSO 에는 나오는데 SSO, NPO 에는 없는 작곡가는 드보르자크, 멘델스존, 슈만 등이다. NPO 와 SSO 에는 나오는데 IPO 와 DSO 에 보이지 않는 작곡가는 브루크너, 말러, 라벨, 쇼스타코비치 등이다. NPO 에만 나오는 작곡가는 바그너이다. IPO 와 DSO 는 1위 작곡가의 비중이 10%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데 비해 NPO 는 6% 미만으로 나타났다. 표 10

표 10 한국 vs. 일본 교향악단 작곡가 Top 10

%1위 (한국)IPO+DSO순위NPO+SSO1위 (일본)%
9.4피아노 협주곡 제5번베토벤1모차르트교향곡 제41번6.4
8.4교향곡 제5번차이콥스키2베토벤교향곡 제7번5.1
7.2피가로의 결혼 서곡모차르트3라벨어미 거위 모음곡4.0
5.7교향곡 제4번브람스4브람스교향곡 제2번3.8
4.8교향곡 제8번드보르자크5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3.6
3.6바이올린 협주곡멘델스존6쇼스타코비치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3.5
3.2바이올린 협주곡시벨리우스7차이콥스키바이올린 협주곡3.4
2.7교향곡 제4번슈만8바그너탄호이저 서곡3.1
2.6돈후안R. 슈트라우스9R. 슈트라우스알프스 교향곡3.1
2.3피아노 협주곡 제2번라흐마니노프10브루크너교향곡 제4번2.8
49.7--1-10--38.9
24.8--1-3--15.5

출처=필자 작성

은 SSO 와 NPO 의 평균치를 DSO, IPO 의 평균치와 비교한 것이다. 베토벤은 IPO, DSO 에서 1위, SSO, NPO 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IPO 와 DSO 는 〈피아노 협주곡 제4번〉, NPO 와 SSO 는 〈교향곡 제7번〉을 가장 자주 연주했다. IPO 와 DSO 는 협주곡, NPO 와 SSO 는 교향곡의 연주 빈도가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표 11

표 11 유명 작곡가 12인의 비중

구분IPODSONPOSSO
베토벤50532730
모차르트34453041
브람스32311923
차이콥스키40511919
R. 슈트라우스15142510
드보르자크26251215
말러5121716
라벨9132418
쇼스타코비치9112514
라흐마니노프13131612
멘델스존19211210
하이든26118
254295237216
연주횟수 / 전체 곡목49.1%49.7%39.2%44.5%

출처=필자 작성

은 유명 작곡가가 레퍼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IPO 와 DSO 는 거의 절반이고 SSO 와 NPO 는 각각 44.5%, 39.2%로 나타났다.

표 12

표 12 Top 5 작곡가 순위의 변동

구분기간주요 작곡가(비중)합계(%)
IPO2005-09베토벤(13.9), 차이콥스키(11.1), 브람스(10.2), 모차르트(6.5), 드보르자크(6.5)48.2
2010-14베토벤(9.4), 차이콥스키(7.9), 모차르트(6.5), 베버(5.8), 드보르자크(5.8)35.4
2015-19베토벤(10.0), 차이콥스키(7.1), R. 슈트라우스(7.1), 시벨리우스(5.7), 브람스(5.7)35.6
2020-24모차르트(7.7), 베토벤(6.2), 차이콥스키(5.4), 요한 슈트라우스(4.6), 브람스(4.6)28.5
DSO2005-09차이콥스키(10.6), 모차르트(8.5), 베토벤(7.8), 시벨리우스(5.0), 쇼스타코비치(3.5)35.4
2010-14베토벤(11.4), 모차르트(11.4), 차이콥스키(8.7), 바그너(6.0), 멘델스존(4.5)42.0
2015-19베토벤(12.1), 차이콥스키(7.6), 브람스(6.8), R. 슈트라우스(6.8), 모차르트(6.1)39.4
2020-24드보르자크(8.0), 차이콥스키(7.3), 베토벤(7.3), 모차르트(6.6), 프로코피예프(4.4)33.6
NPO2005-09쇼스타코비치(4.8), 하이든(4.2), 시벨리우스(4.2), 바그너(4.2), R. 슈트라우스(4.2)21.6
2010-14바그너(5.9), 말러(4.8), 베토벤(3.6), 라벨(3.6), R. 슈트라우스(3.6)21.5
2015-19모차르트(6.8), R. 슈트라우스(4.3), 라벨(3.7), 차이콥스키(3.7), 쇼스타코비치(3.7)22.2
2020-24베토벤(7.8), 바그너(5.8), 모차르트(5.2), 브람스(4.5), 라벨(4.5)27.8
SSO2005-09모차르트(15.0), 하이든(5.3), 베토벤(5.3), 라벨(4.5), 다케미츠(4.5)34.6
2010-14베토벤(10.1), 시벨리우스(8.4), 브람스(6.7), 드보르자크(5.9), 베를리오즈(5.0)36.1
2015-19모차르트(8.0), 바흐(7.3), 브람스(5.8), 베토벤(4.4), 라벨(4.4)29.9
2020-24시벨리우스(9.2), 슈베르트(5.1), 브루크너(5.1), 베토벤(5.1), 말러(5.1)29.6

출처=필자 작성

는 작곡가에 따른 연주 빈도의 추이를 5년 간격으로 1위에서 5위까지 백분율로 계산한 결과이다. IPO 의 경우 1~5위 작곡가의 비중이 2005-09년 48.2%에서 2020-24년 28.5%로 대폭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표 13

표 13 작곡가의 국적에 따른 연주 빈도

작곡가의 국적에 따른 연주 빈도

출처=필자 작성

은 작곡가의 국적에 따른 연주 빈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독일과 러시아가 모든 교향악단에서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대상으로 HHI 를 조사했다. 여기서 ‘독일’이란 독일어권 국가, 즉 오늘날의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가리킨다. 18, 19세기에는 독일이라는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레퍼토리 분석에서 널리 사용하는 지리적 개념이다.

HHI 가 1,500 미만이면 집중되지 않은 시장, 1,500~2,500은 조금 집중된 시장, 2,500 이상이면 매우 집중된 시장이다. 1, 2위, 즉 독일어권과 러시아 출신 작곡가의 비중은 DSO(71.3%), IPO(62.1%), SSO(58.9%), NPO(53.8%) 순으로 높다. HHI 지수는 DSO 2,902, IPO 2,338, SSO 1,929, NPO 1,648로 나타났다. DSO 는 특정 국가 출신의 작곡가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다. 독일어권 국가와 러시아 출신 작곡가의 작품이 전체 레퍼토리에서 67.5%를 차지한다. 작곡가의 출신 국가 수는 IPO 와 DSO 가 17개, SSO 가 18개, NPO 가 26개로 나타났다. ‘작곡자 다양성’(composer diversity)의 확보라는 점에서 IPO 와 DSO, SSO 에 비해 NPO 가 바람직한 프로그래밍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IPO 와 DSO 의 경우 독일과 러시아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국가 출신 작곡가의 작품을 자주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Ⅳ. 작곡 연도에 따른 연주 빈도

2005~2024년 DSO 는 김창재 〈오래된 궁전의 그림 속으로〉, 지성민 〈에오이 오에이〉, 진영민 〈창발〉, 〈크로이노스〉 등 4곡, SSO 는 츠치다 에이스케 〈피아노 협주곡〉, 오다카 아쓰다다 〈첼로 협주곡〉, 사카이 이타루 〈색소폰 협주곡〉, 이시가와 슌 〈타악기 협주곡〉 등 4곡을 초연했다. NPO 는 상주작곡가 사카다 나오키(坂田直樹, 1981-)와 사카이 겐지(酒井健治, 1977-)에게 각 5곡, 고이데 노리코(小出稚子, 1982-)에게 2곡을 위촉, 초연했다. 독일 WDR 방송교향악단,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도쿄 고세이 윈드오케스트라와 공동 위촉한 작품도 눈에 띈다. NPO 는 2000년대 이후 작품 위촉이 급격하게 늘어나 2005-2024년에 모두 17곡을 초연했다. 이에 반해 IPO 는 단 한 곡의 위촉 작품도 초연하지 않았다.

신작 초연은 교향악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항목 중 하나이다. 모든 프로그램을 초연으로 꾸밀 수는 없지만 레퍼토리의 혁신을 위해서는 생존 작곡가의 작품이나 20세기 이후의 작품을 자주 연주할 필요가 있다. 표 14

표 14 작품의 초연 시기별 전체 분포

IPO (<1901) IPO (1901-50) IPO (1950<) DSO (<1901) DSO (1901-50) DSO (1950<) NPO (<1901) NPO (1901-50) NPO (1950<) SSO (<1901) SSO (1901-50) SSO (1950<)
Top 5 31 0 0 38 0 0 4 12 0 8 12 0
Top 10 31 0 0 53 6 0 15 20 0 11 20 0
1회 연주 111 48 14 121 49 29 58 132 112 153 73 54
총연주 408 86 23 445 115 33 259 252 126 285 146 54
비율(%) 78.9 16.6 4.5 75.0 19.4 5.6 40.6 39.6 19.8 58.8 30.1 11.1

출처=필자 작성

표 15

표 15 작품의 초연 시기별 전체 분포

작품의 초연 시기별 전체 분포

출처=필자 작성

는 작품의 초연 시기에 따른 연주 빈도를 나타낸 것이다. 연주 빈도 1~10위의 작품이 1900년 이전, 1901~1950년, 1951년 이후 중 언제 탄생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DSO 는 레퍼토리의 75%가 1900년 이전에 초연된 작품들이다. 이에 반해 NPO 는 20세기 이후의 작품이 59.4%에 달한다.

Ⅴ.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은 두 개 이상의 곡목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2~4개 작품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내세운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마케팅과도 연결되며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이유로 최근 미국에서 증가하는 추세다(Wittry 2007, 119). 예를 들면 새에 영감을 받은 음악, 음악과 스포츠, 음악과 춤, 제2차 세계대전과 음악, 미술 작품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장직 2021) 등이다. 바흐(J. S. Bach)의 이름을 주제로 구성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14)

널리 알려진 것은 한 명의 작곡가 또는 출신 국가가 같은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표 16

표 16 단일 작곡가 프로그램

오케스트라횟수작곡가 목록
IPO35브람스(10), 베토벤(8), 시벨리우스(3), 라흐마니노프(2), R. 슈트라우스(2), 브루크너(2), 슈만, 차이콥스키, 쇼팽, 베르디, 베버, 드보르자크, 프로코피예프, 생상스
DSO15차이콥스키(3), 베토벤(3), 말러(2), 브람스(2), 멘델스존, 드보르자크, 쇼스타코비치, 오르프, R. 슈트라우스
NPO31말러(7), 바흐(3), 모차르트(3), 스메타나(3), 브루크너(3), 베토벤(2), 라벨(2), 엘가(2), 브람스, 멘델스존,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시벨리우스, 번스타인
SSO41시벨리우스(7), 베토벤(6), 말러(4), 바흐(3), 모차르트(3), 다케미츠(2), 라벨(2), 브루크너(2), 엘가(2), 하이든, 브람스, 드보르자크, 베르디, 스메타나,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메시앙, 브리튼, 이후쿠베

프로그램을 한 곡만으로 구성한 경우도 포함, 괄호 안은 2회 이상의 횟수. 자료 출처=필자 작성

은 ‘올 브람스(All-Brahms)’처럼 단일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음악회(single-composer concert), 표 17

표 17 국가별 특집

오케스트라횟수국가 목록
IPO7러시아(4), 프랑스(2), 헝가리, 이탈리아
DSO10러시아(6), 프랑스(2), 영국, 한국
NPO27러시아(12), 프랑스(6), 체코(2), 미국(2), 영국, 헝가리, 핀란드, 스페인, 일본
SSO11러시아(4), 프랑스(4), 영국(2), 체코

독일어권 국가 출신 작곡가 특집은 제외. 괄호 안은 2회 이상 연주. 자료 출처=필자 작성

은 같은 국가 출신의 작곡가들로 꾸민 특집이다. 특정 국가나 장소를 주제로 내세운 프로그램도 가능하다.15) 작곡가와 장르의 측면에서 다양성을 탈피해 동질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1850년 이후 레퍼토리 구성의 모범으로 자리잡았다(Weber 2001).16)

NPO 는 1996년부터 ‘사계’ ‘사랑과 죽음’ 등 매년 새로운 주제에 따른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표 18

표 18 NPO 의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주제날짜프로그램
러시아2005. 4. 9.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의 랩소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
스페인2005. 6. 12.라벨 〈스페인 랩소디〉, 파야 〈스페인 정원의 밤〉, 림스키코르사코프 〈스페인 카프리치오〉, 파야 〈삼각모자〉
민속음악2007. 7. 20.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브람스 〈헝가리 춤곡〉
디아길레프2007. 12. 14.사티 〈파라드〉, 풀랑크 〈모자 모음곡〉, R. 슈트라우스 〈벌레스크〉,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철학2008. 4. 18.아이브스 〈대답없는 질문〉, 치머만 〈트럼펫 협주곡. 아무도 모르는 내 고통〉, 하이든 〈교향곡 제22번 철학자〉, R.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겨울2010. 1. 22.다케미츠 〈겨울〉,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몽상〉, R. 슈트라우스 〈4개의 마지막 노래〉
앙팡테러블의 제1번2014. 12. 12.모차르트 〈교향곡 제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월튼 〈교향곡 제1번〉

출처=필자 작성

참조).17) 더 나아가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괴테의 ≪파우스트≫, 단테의 ≪신곡≫ 같은 문학작품을 주제로 내세울 수도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한 음악에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모음곡,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 니노 로타의 영화음악 모음곡 등이 있으며 ≪파우스트≫를 주제로 한 음악에는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 바그너의 〈파우스트 서곡〉, 슈만의 파우스트 연극 음악 중 발췌곡,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파멸〉 중 발췌곡, 구노의 〈파우스트 서곡〉 등이 있다.

Ⅵ. 반복 주기에 따른 연주 빈도

음악감독이 새로 부임할 때 교향악단 사무국에서 맨 처음 제공하는 자료는 역대 정기연주회 레퍼토리 목록이다. 최근 연주했던 곡을 제외하고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서다. 지휘자 다이앤 위트리(Wittry 2007, 108)는 곡목 선택을 하기 전에 오케스트라의 연주 기록을 살펴본 다음 적어도 최근 7년 이내 무대에 올린 작품은 연주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최근 20년간 5회 이상 연주한 곡이 SSONPO 에서는 한 곡도 없는데 표 19

표 19 5회 이상 연주한 곡목

구분 곡목
IPO / DSO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 〈첼로 협주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 5, 6번〉,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바이올린 협주곡〉
IPO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DSO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슈만 〈교향곡 제4번〉, 브람스 〈교향곡 제1, 2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출처=필자 작성

에서 보듯 DSO 는 22곡, IPO 는 17곡이다. 특히 협주곡이 많다. DSO 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9회나 연주했는데 2년 80일마다 다시 연주한 셈이다. 심지어 2005년 이후 1년도 못 가서 다시 연주한 곡이 DSO18)와 IPO19)가 각 10개로 나타났다.

표 20

표 20 특정 레퍼토리에 대한 편중

구분 IPO DSO NPO SSO
2005-24 정기연주회151197220191
작품수288323510364
연주곡517576639471
작품당 평균 연주1.801.781.251.29
프로그램 당 작품수3.422.922.902.46
작곡자9510716899
1회만 연주173181380267
3회 이상 연주곡목수62642227
합계2662737287
평균4.34.33.33.2

출처=필자 작성

에서 보듯 IPO 와 DSO 의 레퍼토리는 SSO, NPO 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다. 특정 기간 내에 같은 곡을 자주 연주해 레퍼토리의 다양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 NPO 는 작곡가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표 21

표 21 인천, 대구, 나고야, 삿포로 교향악단 비교 순위

구분 IPO DSO NPO SSO
정기연주회 횟수3312
정규 단원수1422
1 프로그램 2 콘서트3311
장르의 혁신성4312
협주곡 독주 악기의 다양성2413
오라토리오4321
작곡가의 다양성3312
작곡가 국적의 다양성3412
국내 창작곡 연주4312
연주 작품의 참신성3312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3412
순위3412

출처=필자 작성

은 지금까지 살펴본 레퍼토리 평가 기준을 종합한 것이다. NPO 가 오라토리오 연주, 협주곡 악기의 다양성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Ⅶ. 나가면서

IPO와 DSO, NPO, SSO 등 한국과 일본의 지방 교향악단 4개의 정기 연주회 레퍼토리를 비교한 결과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곡목수가 적을수록, 개별 작품의 연주 시간이 길수록, 생존 작곡가의 작품을 자주 연주할수록, 같은 작품 사이의 시간 간격이 클수록, 유명 작곡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을수록, 협주곡보다 교향곡의 비중이 높을수록, 발췌곡보다 전곡(全曲)을 연주할수록20), 오라토리오를 자주 연주할수록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따라서 IPO와 DSO는 SSO, NPO에 비해 레퍼토리의 폭도 좁고 참신성도 부족하다.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은 교향악단의 명함과도 같은 존재다. 가능한 최고의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케팅이나 새로운 청중 확보를 위해서는 정기연주회와 별도로 유명 클래식 시리즈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정기연주회와 명곡 시리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NPO는 성인 대상의 ‘명곡 시리즈’21)를 연간 5회, ‘어린이 명곡 콘서트’를 연간 3회 개최하고 있다. 주말 오후 2시에 시작하는 SSO의 ‘숲의 소리 친구 명곡 콘서트’(森の響フレンド 名曲コンサート) 시리즈는 매년 4회 열린다.22)

레퍼토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안정된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한 교향악단일수록 유명 작곡가의 유명 작품만 고집하는 스탠더드 레퍼토리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Pompe et als. 2011). 신작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연주하려면 연습 시간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는 예산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교향악단 예산에서 기존 단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정단원 규모를 넘어서는 대편성의 관현악을 연주하려면 객원 단원의 초청에 따르는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레퍼토리를 교향악단의 운영과 재정 상황에 대한 검토와 연계해 재조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레퍼토리의 혁신적 성격이 유료 관객의 증가 또는 감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레퍼토리의 결정 과정에서 상임지휘자와 객원 지휘자의 국적이 어떤 변수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23)

인천과 대구, 나고야, 삿포로 교향악단의 레퍼토리 구성에 나타나는 질적 차이는 결국 티켓 구입으로 표출되는 청중의 취향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공익재단법인의 설립이나 상임지휘자 임기의 확대, 상주작곡가 제도의 도입, 아마추어 합창단의 활성화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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