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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rticle

<파친코>에 재현된 이쿠노구(生野区)의 공간성과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의 기억 연구

김남석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발행: 2026년 7월 · 45권 2호 · pp. 55-100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26.45.2.55

초록

이 연구는 드라마 <파친코>에 재현된 오사카 이쿠노구를 중심으로, 해당 공간이 재일 한인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정체성을 조직하는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기존 <파친코> 연구가 주로 인물 서사나 세대 간 갈등, 정체성 표상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이 연구는 공간이 서사를 구성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이쿠노구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먼저 이쿠노구의 형성과 변화를 일제 강점기 노동 이주와 전후 일본 사회의 구조적 배제라는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검토하고, 이어 드라마 <파친코>에 나타난 이쿠노구의 공간적 재현 양상을 분석한다. 그 결과에 따르면, 작품 속 이쿠노구는 단순한 배경 공간이 아니라 일본 근현대사의 식민지 경험과 전후 배제가 도시 내부에 고착된 ‘내부 식민지’로서 기능하며, 인물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정체성 형성을 제약하는 구조적 조건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나아가 작품 속 이 공간은 가난과 노동 그리고 공동체적 연대와 긴장이 중층적으로 축적된 기억의 장소로 재현되며, 반복되는 일상과 생존의 실천을 통해 디아스포라 기억이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장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 연구는 <파친코>를 재일 한인 가족 서사를 넘어, 식민지 이후 일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공간적으로 사유하는 텍스트로 재정위하고, 디아스포라 연구에서 공간 분석의 중요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키워드: <파친코>이쿠노구공간 재현내부 식민지재일 한인 디아스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