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고대 바닷길을 통해 한반도에 전래된 물질문화

강건우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발행: 2022년 1월 · 83권 0호 · pp. 81-118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22.4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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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고대 바닷길을 따라 한반도에 전해진 물질문화에 대한 연구이다. 한반도에 유입된 대표적인 동남아시아산 물품(물질)으로 유리구슬, 향약(香藥), 진주, 대모(玳瑁)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마한-백제권역의 고알루미나계 소다유리는 인도 남부, 스리랑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함평 예덕리 1호분, 공주 무령왕릉 등에서 출토된 태국산 착색제를 내포한 유리구슬의 존재는 물질문화의 이동을 뒷받침한다. 향약의 경우, 『삼국사기』와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752년)에서 그 사용과 유통이 확인된다. 고대인들은 개인이나 국가의 중요한 일에 향을 사르기도 하고, 위생이나 옷의 관리 등을 위해 향을 피웠다. 일본 도다이지(東大寺) 쇼쇼인(正倉院)에 동남아시아산 침향목(沈香木)이 전하고, 사카이(堺) 시에 동남아시아산 백단(白檀)으로 만든 관음보살입상(7~8세기 작)이 전한다는 점에서 향약의 가치와 유통을 알 수 있다. 당송대(唐宋代) 동서 간 물품의 이동은 해상루트의 발달에 관련한다. 중국의 주요 지역에 설립된 시박사(市舶司)와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발견된 9~10세기 난파선을 통해서 원거리 교역의 규모가 확인된다. 이 시기 직접 혹은 중계무역의 형태로 외국과 한반도 간의 교역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물질문화의 확산에는 무역 상인뿐만 아니라 승려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승려들은 구도의 길에서 물질문화를 경험하고 전파했을 것이다.
키워드: 바닷길유리구슬향약구법승물질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