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상상의 공동체에서 네트워크 공동체로: 카렌족의 사례를 통한 베네딕트 앤더슨의 민족주의론 비판적 검토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발행: 2016년 1월 · 71권 0호 · pp. 227-279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16.3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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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앤더슨이 언급한 경계를 지닌 상상의 공동체를 거론하며 확산과 유연의 속성을 지닌 상상이 어떻게 국가의 경계와 결합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본고는 그 문제를 두 가지 방식으로 해결한다. 첫 번째의 방식은 앤더슨이 질서 아래 전개되는 상상 중의 하나인 국가체계를 다루었다고 보며 앤더슨을 긍정한다. 두 번째의 방식은 의문을 야기하는 국경이라는 경계를 제거하여 국가를 갖지 않은 상상의 공동체까지 포함한다. 본고는 두 방식을 통합하여 국가 없는 민족인 카렌족이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여 어떠한 질서 아래에서 공동체를 유지해나가는가를 카스텔이 제기한 네트워크 논의를 중심으로 삼으며 밝힌다. 카렌족은 19세기에 걸쳐서 서구 기독교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민족의식을 자각하고 상상의 정치 공동체로 성장해나갔다. 1940년대 후반에 미얀마가 독립을 맞이하려는 시점에서 카렌족만의 국가를 세우려는 뜻이 좌절되자 1949년 1월에 반란운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까지 미얀마 동부 국경을 장악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유사 국가체계를 운영했다. 1990년대에 카렌족은 미얀마 정부군에 패해 태국 난민촌에 살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네트워크 공동체로 성장했다. 2000년 중반에 카렌족 난민이 대규모로 해외에 재정착되면서 초국적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활발해졌다. 그 네트워크의 물적 토대는 정보통신기술과 인터넷망이고, 결절과 허브의 공간은 매솟 등 국경지대이며, 관리 엘리트는 국경지대 정치지도자와 싱가포르와 호주의 카렌족이다. 카렌족의 사례는 초국주의 시대 민족주의 논의의 지평을 확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