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바간 로카테익판 사원 주실 동벽 벽화 연구: 미얀마의 불교적 제왕 이미지 구현

하정민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발행: 2020년 1월 · 78권 0호 · pp. 75-108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20.3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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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미얀마 중부지역에 위치한 바간(Bagan)의 로카테익판(Loka-hteik-pan)사원은 내부 전면이 화려하게 채색된 벽화로 장엄되어 있다. 12세기 전반에 제작된 이 벽화의 주제는 불교와 관련된 것으로, 석가모니 붓다의 일생장면인 불전(佛傳), 붓다의 전생인 본생담(本生譚), 그리고 과거 28불이 표현되어 있다. 그중 주실 동벽 벽화는 도리천 설법과 관련된 불전 내용이 매우 상세히 묘사되어 주목된다. 화면 중앙부와 상단에는 수미산 정상부에 위치한 도리천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붓다의 모습과 천상 세계의 장면이 표현되고, 그 아래에 붓다가 도리천으로 올라가는 모습과 설법을 마치고 내려오는 모습이 표현된 것이다. 한편 화면 하단에는 연등불 수기 본생 장면과 팔리어 경전 < 라타나 숫타(Ratana-sutta) >의 내용이 도해되어 있다. 로카테익판 사원 주실 동벽 벽화는 각 불전 및 본생담의 불교적 의미를 충실히 전달함과 동시에, 바간 왕의 불교적 제왕으로서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각 주제는 바간 시대 석각 명문을 통해 전해지는 바간의 신화와 전설에서 설하는 내용들, 즉 붓다를 왕과 동일시 하여, 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이며 이 세상에 풍요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고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즉, 붓다의 종교적, 초월적인면을 강조하고, 동시에 왕과 붓다를 연결시킴으로써, 바간 왕실의 정치적 정당성 및 권위를 강조하려는 수사학적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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