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머라이언과 박물관: 싱가포르의 국가 만들기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발행: 2011년 1월 · 60권 0호 · pp. 189-222

DOI: https://doi.org/10.33334/sieas.2011.30.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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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독립국가 싱가포르에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국가의 존립에 필수적인 일이었다. 위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공동체 사회를 형성한 시간이 짧았던 신생 싱가포르의 국민들 간에는 고유문화라고 할 만한 유대가 없었다. 그러므로 머라이언과 국가를 상징하는 시각문화, 다양한 박물관을 건립함으로써 국가 싱가포르의 일체감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했다. 리셴룽과 전 수상 리콴유는 국가 주도의 전시관 건립과 전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국가에서 주도하는 대대적인 관광 진흥사업 중 하나인 센토사의 종합 유흥단지에 세워진 대형 전망대 머라이언이나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 전시관은 좋은 예이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의 국가 정체성을 환기시키고, 다민족 통합국가로서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계획 적인 시책의 일환 이었다. 싱가포르의 국가 만들기는 ‘다민족으로 이뤄진 평등 사회의 구현체’ 라는 자기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전시관의 홈페이지와 홍보물, 팜플렛 등은 이들이 싱가포르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관이라고 홍보하고, 국가의 성립 이전부터 싱가포르가 지나온 과거를 다양한 유물과 디오라마, 각종 전자 장치, 멀티미디어를 통해 시각 적으로 보여준다. 이로써 이들 유형의 물건들이 현실화시켜주는 역사적 사건과 공동체적 경험담을 싱가포르 국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공유해 온 것처럼 만든다. 이 박물관들은 싱가포르의 기반이 근대 이전부터 형성되어온 문화에 있고, 이를 계승한 것이 현재의 싱가포르인 것처럼 꾸민 이미지 전시관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국민은 ‘국민’ 의 일원이자 싱가포르라는 사회구성체의 일원으로서 자기정체성을 확고하게 갖게 된다.